
한국의 전통 건축물은 단순히 벽과 지붕으로 이루어진 구조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호흡하는 하나의 생태적 세계였습니다. 한옥의 마당, 담장 밖의 연못, 대문 앞의 돌계단까지 모두가 건축의 연장선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처럼 건축과 정원이 하나의 조화를 이루는 개념은 서양의 ‘조경(landscape architecture)’과는 전혀 다른 맥락의 문화적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전통 정원은 건축의 외부 공간이 아니라 건축의 일부이자 확장된 내부 공간이었습니다.따라서 한국 전통 건축물의 보존은 단순히 건물만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의 정원과 경관을 함께 되살리는 통합적 복원이 되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 전통 건축물 보존과 전통 정원 복원이 어떤 철학적·기술적 연계성을 갖고 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