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전통 건축물 보존에서 목재는 단순한 구조재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기둥, 보, 서까래 같은 뼈대만 아니라 문지방과 창호의 세밀한 부분까지 목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목재의 건조 상태는 곧 건축물의 수명과 직결됩니다. 현대 건축에서는 인공 건조 장비를 활용하여 단기간에 수분을 제거할 수 있지만, 전통 건축에서는 오랜 시간 자연과의 호흡을 통해 목재를 다루었습니다. 특히 목재 내부에 남아 있는 수분은 건축물 보존의 큰 적 중 하나입니다. 건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부패와 균열, 뒤틀림이 발생하며, 이는 수백 년을 이어가는 건축물에 치명적인 손상을 줍니다. 그래서 전통 장인들은 건조 과정을 단순히 ‘재료 준비’가 아니라 건축의 절반 이상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으로 보았습니다. 저는 문화재 보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