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여름철 장마와 높은 습도로 인해 건축물의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통 건축물 보존의 가장 큰 적은 ‘시간’이 아니라 ‘습기’입니다. 지붕과 벽체가 아무리 단단하게 복원되어도, 습도가 제어되지 않으면 목재는 부식되고, 흙벽은 갈라지며, 단청은 곰팡이로 손상됩니다. 이런 이유로 전통 장인들은 수백 년 전부터 ‘방습(防濕)’을 건축의 생명선으로 여겼습니다.그들은 현대 건축의 방수 페인트나 합성 실리콘 없이도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공기 흐름을 유지하고 습도를 조절했습니다.그 결과, 수백 년을 버틴 궁궐과 사찰, 초가집들은 ‘자연과 싸우지 않고 공존한 기술의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 전통 건축물 보존 과정에서 어떻게 전통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