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전통 건축물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역사와 철학, 그리고 생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입니다.그러나 건축물 자체를 보존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보존 과정에서의 기록 관리입니다. 보존이 단발적 행위라면, 기록은 그 행위를 후대에 전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연결고리입니다. 기록은 단순히 사진을 남기거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수준을 넘어, 건축물의 상태, 사용된 재료, 장인의 작업 방식, 기후 조건까지 세세하게 담아야 하는 복합적 과정입니다. 제가 현장을 취재하며 느낀 것은, 기록이 남지 않은 보존은 결국 후대에 다시 반복되는 시행착오를 불러온다는 점입니다. 한 전통 사찰 복원 과정에서는 사진 기록이 충분하지 않아, 30년 전 보수에 어떤 자재가 사용되었는지를 확인하지 못해 복원 공정이 ..